< 고호석 전 상임이사 >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던 부림사건의 피해자 고호석 전 전국교직원노조 부산지부장이 25일 향년 63세로 별세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이날 오후 1시45분 부산의 한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고호석 전 지부장이 숨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25일 부마재단에 따르면 고호석 전 이사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후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해 척추 부위에 생긴 악성종양을 뒤늦게 알고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월까지 재단 상임이사직을 맡아왔던 고호석 전 이사는 병세 악화로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에도 참가하지 못 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부마항쟁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노력한 항쟁 관련자다.
부마재단과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우리 사회 변화와 발전에 평생을 바친 고인을 애도하며 ‘고 고호석 선생 민주시민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부산 남천성당 추모관에서 28일 오전 7시 30분에 발인할 것으로 보인다.
고호석 전 이사는 한평생 민주화운동과 참교육의 길을 걸어왔다. 1979년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부마 민주항쟁에 뛰어들었다가 불법 체포됐다.
< 박정희 전 대통령 >
그는 1주일 동안 고문을 당하며 배후를 추궁당했다. 이어 전두환 정권 시기에는 대표적 공안사건으로 불리는 ‘부림사건’에 연루돼 2년간 옥고를 치렀다.
< 전두환 >
‘부림사건’은 1981년 공안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수십 일간 불법감금하고, 고문해 조작한 사건을 말한다.
< 노무현 전 대통령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호를 맡았고, 이후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다.
< 33년만에 무죄 판결후 고호석 전 이사 인터뷰 >
1980년대 후반 교직 복직 이후엔 참교육 운동에 더 매진했다.
그는 2004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장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2006년 부산경찰청 보안수사대가 전교조 조합원에 대해 국가보안법 혐의 수사에 나서자 앞장서 공안탄압 규탄 활동에 나섰다.
그는 2014년에는 ‘부림사건’의 무죄를 받아낸 역사적 당사자로 법원 앞에 서기도 했다.
군사독재 시기 국가폭력에 맞서 이후 재심을 청구했고, 대법원은 2014년 사건 발발 33년 만에 무죄확정 판결을 내렸다.
고호석 전 이사는 이번 판결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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